오사카에는 화려한 도심과 테마파크, 대형 쇼핑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 속에서 오사카의 진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신세카이(新世界)**다.
신세카이는 오사카의 오래된 골목 문화와 서민적인 식문화가 그대로 살아 있는 동네다.
특히 **통천각(츠텐카쿠)**과 쿠시카츠 골목은 여행자라면 꼭 한 번쯤 걸어봐야 할 오사카의 명소다.
이번 여행에선 낮과 밤의 신세카이를 모두 체험하고 왔다.
사진보다 더 인상 깊었던 그 분위기, 그리고 현지인 추천 맛집까지 생생하게 정리해본다.
신세카이의 위치와 교통편 안내
신세카이는 오사카의 덴노지(天王寺) 지역에 위치한 오래된 번화가다.
위치:
〒556-0002 大阪府大阪市浪速区恵美須東
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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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사카이스지선 ‘에비스초역’ 3번 출구 → 도보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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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오사카 순환선 ‘신이마미야역’에서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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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노지역에서도 도보 이동 가능 (약 10분 소요)
우메다나 난바에서 지하철로 15~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신세카이의 중심, 통천각(츠텐카쿠)
신세카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징은 단연 **통천각(通天閣)**이다.
1912년에 처음 세워진 이 전망탑은 에펠탑과 루브르를 모델로 했다고 전해지며,
전후에는 오사카 재건의 상징으로 다시 세워져 지금까지도 지역의 자부심으로 남아 있다.
통천각 전망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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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성인 1,000엔 / 어린이 5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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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시간: 10:00 ~ 20:00 (입장 마감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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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포인트: 오사카 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360도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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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해질 무렵 방문하면 낮과 밤의 전경을 동시에 감상 가능
전망대 내부에는 오사카를 상징하는 캐릭터 빌리켄(Billiken) 동상이 있으며,
쿠시카츠 골목, 오사카 서민 음식의 진수
통천각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골목에는 수많은 쿠시카츠(꼬치 튀김) 전문점이 줄지어 있다.
쿠시카츠는 고기, 야채, 해산물 등을 꼬치에 꽂아 튀긴 음식으로,
오사카 사람들의 소울 푸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게마다 분위기와 맛의 개성이 강해, 골목 투어만 해도 입이 즐겁다.
특히 이곳에서는 **이중 찍기 금지(이타다키노 코타에)**라는 규칙이 있다.
공용 소스통에 한 번 찍은 꼬치는 다시 담그면 안 되므로 주의하자.
쿠시카츠 맛집 추천 3곳
1. 쿠시카츠 다루마 신세카이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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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오사카시 나니와구 에비스히가시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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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시간: 10:30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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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 모둠 쿠시카츠 세트, 소 힘줄 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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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1929년 창업, 쿠시카츠 원조 격인 곳으로 바삭한 튀김옷과 비린내 없는 고급 재료 사용이 특징
2. 야에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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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통천각 근처 도보 1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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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시간: 11:0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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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관광객보다는 현지 손님이 많은 곳으로, 간장 소스 베이스와 얇은 튀김옷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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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꼬치 1개당 130~180엔, 10개 세트 추천
3. 겐타로 쿠시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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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신세카이 메인 골목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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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시간: 12:00 ~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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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다양한 지역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기 좋은 가게. 해산물 꼬치가 특히 맛있다.
신세카이에서 할 수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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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체험: 옛날 느낌의 게임센터와 복고풍 가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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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 좋은 배경: 네온사인 간판과 골목의 빈티지한 느낌이 사진 찍기에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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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 분위기 모두 즐기기: 낮에는 골목 탐방, 밤에는 간판 조명과 야경 감상
여행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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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시간대: 점심 시간 이후부터 저녁까지, 특히 해질 무렵 방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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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준비: 쿠시카츠 가게는 대부분 현금 결제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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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팁: 음식 튀김 냄새가 옷에 잘 배므로 가능한 밝은색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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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혼잡 주의: 특히 토요일 저녁은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으므로 시간 여유 있게 계획하자
마무리
신세카이는 오사카의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정겹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매력을 지닌 거리.
도톤보리나 우메다 같은 중심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어
오사카를 보다 입체적으로 즐기고 싶은 여행자라면 꼭 들러봐야 할 장소다.
쿠시카츠 골목에서 바삭한 꼬치를 하나씩 맛보며 걷는 그 순간,
오사카의 진짜 맛과 멋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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