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는 워낙 넓고 맛있는 음식이 많은 도시라
유명 관광지에만 머물다 보면 오히려 진짜 오사카의 맛을 놓치기 쉽다.
이번 여행에서는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교바시(Kyobashi) 지역을 찾았다.
교바시는 오사카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역세권 주거지이자,
현지인들이 퇴근 후 술 한잔과 함께 찾는 진짜 맛집 거리로 유명하다.
도톤보리나 신세카이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교바시역 인근에서 찾은 숨은 로컬 맛집 세 곳과
현지인처럼 여행을 즐기는 팁을 정리했다.
교바시의 위치와 교통편 
교바시는 오사카성 동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JR 오사카 순환선, 게이한 전철, 지하철 나가호리츠루미료쿠치선이 모두 정차하는
교바시역은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도톤보리나 우메다에서 JR 순환선을 타면 약 15분이면 도착하며
간사이공항에서 올 경우 텐노지역을 경유하면 환승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역 주변은 상업지와 주택가가 혼재돼 있으며
특히 교바시 서쪽 출구 방향으로 이자카야 거리와 작은 식당들이 많이 모여 있다
교바시 현지인이 추천한 맛집 1 
야키토리 전문점 '토리쇼'
골목 안쪽에 조용히 자리 잡은 닭꼬치 전문점으로
교바시에서 20년 넘게 영업해 온 이 동네 대표 이자카야다
가게 외관은 아담하고 간판도 작아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활기찬 목소리와 숯불 향이 반긴다
대표 메뉴는 소금 간 닭꼬치와 간장 베이스로 양념한 닭날개 구이
직접 손질한 재료로 주문 즉시 구워내 풍미가 뛰어나며
내장류나 염통꼬치 등 흔히 접하기 어려운 부위도 인기다
일본식 맥주와 궁합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혼자 방문해도 부담 없고, 현지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
운영 시간은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이며 일요일은 휴무다
교바시 현지인이 추천한 맛집 2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타카하루'
오사카식 오코노미야키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가게는 작고 테이블 수도 많지 않지만
모든 오코노미야키를 철판 위에서 구워 따뜻하게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돼지고기와 오징어가 들어간 모듬 오코노미야키
야채는 아삭하고 반죽은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워 식감이 좋다
소스는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편이라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모든 좌석이 바 형식이라 조리 과정을 직접 보며 기다릴 수 있으며
혼밥 여행자에게도 최적화된 분위기다
평일 저녁 6시쯤부터는 웨이팅이 생기니
교바시 현지인이 추천한 맛집 3 
선술집 스타일의 가정식 식당 '이마하루 쇼쿠도'
이곳은 현지 노부부가 운영하는 가정식 식당으로
점심에는 정식 메뉴, 저녁에는 선술집 스타일로 운영된다
메뉴는 매일 바뀌는 소박한 반찬들과 생선구이, 제철 나물요리 등이 중심이다
일본 가정식의 정갈함과 건강한 맛이 살아 있고
전체적으로 기름지지 않아 느끼함 없이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인기 메뉴는 고등어 된장조림 정식과 계란말이
술안주로는 말린 오징어구이나 두부튀김도 많이 주문된다
가격은 정식 기준 1000엔 내외이며
카드 결제는 불가하니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교바시 맛집 투어 팁 
맛집을 한꺼번에 둘러보려면 오후 5시쯤 교바시에 도착하는 일정을 추천한다
식당 대부분이 이 시간대에 문을 열며
1차는 가정식 정식, 2차는 이자카야 식으로 구성하면 만족도가 높다
교바시는 관광지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캐리어나 큰 짐보다는 가벼운 복장과 간편한 가방이 어울린다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분위기에서 여행하고 싶다면
목소리를 낮게 하고 조용히 식사를 즐기는 일본식 식사 매너도 중요하다
식당 외에도 작은 빵집이나 수제 맥주 바, 레트로 카페들도 곳곳에 숨어 있으니
산책하며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무리하며
교바시는 오사카의 대표적인 로컬 거리 중 하나다
관광객을 위한 화려한 연출은 없지만
오히려 그 점이 진짜 오사카의 맛과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게 만든다
현지인들만 아는 작은 가게에서
따뜻한 음식과 조용한 시간, 그리고 소소한 대화를 즐기다 보면
이 도시의 또 다른 면을 만날 수 있다
쇼핑보다 식도락, 유명 명소보다 생활의 온기가 느껴지는 여행을 원한다면
교바시에서의 하루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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